갑자기 박사과정을 들어가게 됐다. 공부를 잘할 수 있을지 없을지 걱정은 뒷전으로 하고 등록금 면제에 월급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제의에 일단 승낙부터 했다. 석사과정 때는 등록금을 지원받을 수가 없어서 3학기 동안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녔다. 주립대학교라 등록금이 사립학교에 비해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한 학기에 약 1만4천불이다. 거기에 의료보험에 이것저것 추가 비용까지 들어가면 1만 6천불정도로 2천만원 가까이 된다. 남편은 박사과정을 들어올 때 풀 펀딩을 지원받았고 월급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 둘의 생활비는 남편의 월급으로 충당할 수 밖에 없었다. 미국 대학교마다 금액은 좀 다르겠지만 버지니아텍은 TA, GA 로 일하면 한달에 약 130만원~150만원 정도의 돈을 받는다. 혼자 생활하기에는 괜찮은 금액이지만 신혼 부부 둘이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는 집세를 아끼기 위해 좀 저렴한 원베드룸 아파트에서 생활을 했다. 전기세까지 다 포함해서 한달에 약 700불정도이고 나머지 남는 돈은 생활비로 썼다. 당연히 돈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블랙스버그에 남편은 TA 나 GA로 일하시고 아내분은 살림하시는 부부가 많은데 도대체 생활비를 어떻게들 충당하고 사시는지 정말 궁금.. 미국 오시기 전에 저축했던 돈을 쓰시거나 부모님들의 지원을 받는거겠지..? 어쨌든 미국 대학원을 다니면서 일하면 쥐꼬리 월급을 받게 된다는 것. 그래도 한학기 2천만원 가까이 되는 등록금 감면 받고 어느정도 생활비는 지원해주니 펀딩을 받는 건 정말 중요하다. 어쨌든 이제 남편과 나 둘다 돈을 벌게 되었으니 예전보다는 좀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펀딩이 확정되자마자 이사갈 곳을 찾으러 다녔고 지금보다 넓고 쾌적한 투베드룸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된다. 암튼 이사가는 기념으로 지금 사는 아파트를 블로그에 기록해두려고 한다.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이래저래 장점도 많았던 아파트이다. 거실 겸 주방. 거실이랑 주방이 분리가 안되고 환기가 힘들었다는 점이 최대 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