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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19의 게시물 표시

연필심

초등학교 2학년, 수업 시간에 옆 자리 짝꿍이었던 남자애가 연필로 내 허벅지를 깊게 찔렀던 적이 있다. 소위 말해 담담한 성격이었던 나는 아프다는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손을 들어 담임 선생님께 옆 자리 짝꿍이 연필로 날 찔렀다고 얘기했다. 그 때 담임 선생님은 대수롭지 않게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며 그 짝꿍이 날 좋아하나보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래서 정말 대수롭지 않은 일인 줄 알았다. 좋아하면 괴롭혀도 되는건가보다 했다. 허벅지에 박혔던 연필심은 깊게 박혀 점처럼 남아있다가 몇 년 후 내 방 책상의자에 앉아 혼자 컴퍼스 심으로 연필심을 빼냈다. 연필심을 빼내면서 그 나이의 나로서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요동쳤다. 그의 비보를 보고 난 갑자기 내 허벅지에 박혀있던 연필심이 떠올랐다. 날 연필심으로 찔렀던 얼굴도 기억이 안 나는 그 남자애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그 때의 일을 기억이나 할까. 왜 나를 찔렀냐고 묻고 싶다. 그리고 그녀에게 쏘아댄 연필보다 더 날카로웠을 말들. 대수롭지 않게 댓글을 썼을 그들에게도 묻고 싶다. 왜 그랬냐고. 누가 당신들에게 그를 상처입혀도 된다했냐고.

버지니아 센터빌 맛집 추천 : Sō (소) Korean Barbeque

이번 주 금요일은 가을 방학이었다. 방학이라고해봤자 금요일 딱 하루 쉬는 날인데 대학원생들에게는 이 하루의 시간도 너무나 소중한 것.. 차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노던 버지니아로 출발했다. 장도 보고 미용실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을 겸 가는 것인데 사실 블랙스버그를 하루라도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제일 큼..ㅎㅎ 목요일 오피스아워가 끝나는 2시에 맞춰 출발했다. 먼저 한인 미용실에 가서 남편과 나 둘다 머리를 다듬고 바로 So라는 한국식 바베큐 집으로 향했다. 평이 하도 좋아서 손님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우리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결국 30분 넘게 웨이티을 하고 나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소 바베큐 링크 기다리면서 메뉴보기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우린 All you can eat즉 무한리필 옵션 B를 주문했다. 밑반찬이랑 양념들이 미리 세팅되어있다. 맨처음으로 시킨 차돌박이 곱창,대대창,매운 오징어랑 쭈꾸미 직원들이 일일이 다 구워주셔서 편했다. 곱창, 대창 맛도 꽤 괜찮았음. 얼마만의 소곱창인지.. 매운 오징어랑 쭈꾸미.우리 입맛에는 전혀 맵지 않았다.ㅎㅎ 마지막 판으로 시킨 대패삼겹살. 팁, 세금 다 포함해서 70불대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랑 남편 둘다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무한리필집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곳은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손님이 너무 많아서 정말 시끄럽다는 거.. 조용한 분위기에서 저녁을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비추천. 하지만 난 다음에 센터빌 올 일이 있으면 한번 더 찾아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