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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텍 박사과정 일기 5: 변화의 한 기로에서

 2018년 1월, 석사를 시작할 때만해도 스스로를 많이 의심했던 것 같다. "과연 나는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당시 펀딩을 받지 못하고 석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생기기도 했지만 주변 한국인 유학생들의 출신대학교를 보고 주눅이 들었다고 해야되나.. 결코 내가 졸업한 학교를 부끄러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학교를 출신의 유학생을 거의 찾을 수 없어서 미국까지 와서 동문회를 할 정도로 유학생이 많은 SKY 중 한 학교 출신 유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씁쓸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원에 합격한 그 순간부터 당신은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니 스스로를 의심할 시간에 논문이나 한 편 더 읽으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난 저 당시에는 나만 공부가 이렇게 어렵고 이해가 안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들 어려워하고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냥 내 스스로의 자격지심으로 나만 어렵고 힘든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스스로의 한계에 자신을 한정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벌써 2021년 2월에 접어들었고 난 이번학기에 코스웍을 마친다. 나의 계획은 다음학기에 프릴림을 마치고 내년 봄에 디펜스를 하는 것. 그리고 올해는 남편이 졸업하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으로 취업을 할 지 미국에서 머무를지는 50:50의 확률인데 확률만큼 마음 또한 반반이다. 남편이 한국에 취업하면 난 여기서 1년이나 그 이상을 혼자 지내야하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갖게 되니 한국으로 돌아가면 나름 윤택한 삶을 보낼 수 있을 것 같고 미국에취업하면 수입이 높지는 않겠지만 지금처럼 여유롭고 편하게 미국에서 더 머무를 수 있을 것 같고.. 뭐 이 모든 건 오늘 있을 남편의 회사 임원면접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난 내 학업을 중단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번학기의 목표는 남은 코스웍을 잘 마치고 학위논문의 틀이라도 좀 잡아 놓는 것이다. 그리고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여기 저기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