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 않은 대학원생이 어디있겠냐마는...바쁨이 누적이되어 정신을 못차리는 지경까지 되는 와중에 학교에서 쫓겨날 뻔하여 일주일동안 패닉상태였던 경험을 좀 풀어보고자 한다. 사건은 약 보름 전에 발생하였다. 평소처럼 오피스아워에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대학원행정실에서 메일이 왔다. 내가 GA로 일해야 될 시간을 초과해서 일하였고 추가 수당을 받고 있어 내 학생비자, GA position, 그리고 의료보험을 전부 중지시켰고 빠른 시일 안에 학교 뿐만이 아니라 미국을 떠나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처음에는 스팸인줄 알았으나 진짜로 학교에서 온 메일이라는 걸 알게된 순간 온몸이 차갑게 식으며 패닉에 빠졌다. '내가 뭘 잘못했나?, 난 추가로 일한 적이 없는데?, 설마 얼마전에 중고거래한게 기록에 잡힌건가? (중고 거래는 전혀 상관없다ㅋㅋ 그렇게 따지면 국제학생 9할 이상이 추방다해야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음)'. 정신을 차리고 메일에 첨부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대학원 행정직원은 차갑게 내가 실제로 법을 위반했고 내가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도대체가 무슨 일인지 상황 파악이 안되어 다시 물어보니 내가 정해진 수당보다 더 많이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순간 번뜩 학기 초에 language department 에서 준 계약서에 사인을 한 일이 생각이 났다. 작년에 난 여름학기에 한국어 강의를 진행하였고 그 강의를 열어준 학과에서 올해에도 또 여름학기에 강의를 해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 난 흔쾌히 수락을 했다. 한국어 강의를 하는동안 즐거웠기도 했고 시간 대비 받는 돈도 넉넉했기 때문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문제는 그 학과에서 내가 여름방학에 강의를 하려면 봄학기에 강의 준비를 해야할테니 약간의 '지원금'으로 700달러를 주겠다고 메일이 왔다. 난 이미 작년에 강의 준비에 필요한 트레이닝을 다 받았고 강의자료도 다 만들어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