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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 검사 받은 후기.

봄방학 이후에 학교는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다. 3월부터 나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조교 업무도 온라인으로 하면서 거의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다. 외출이라곤 일주일에 한 번정도 장보러 잠깐 나가는게 전부였다. 그래도 봄학기 때는 조교업무와 과제, 발표 준비 등 때문에 정신없이 지나가고 5월 중순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여름방학 때 작년처럼 한국어 강의를 맡게 되어 주중에는 아침에 약 한 시간 반정도 수업을 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방학이 되자마자 여행을 가서 머리도 식히고 기분전환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계속 집에만 있으니 정신적으로 피폐해졌었던 것 같다.
몸이 안좋아진건 저번주 수요일 경. 상한 음식을 먹었는지 식중독 및 장염 증상이 나타나면서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갔다. 속만 불편하면 괜찮은데 미열, 오한, 심박수 증가, 답답함등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주 화요일에 캠퍼스에 있는 Virginia Tech health center에 가서 진료를 받기로 하였다. 봄,가을학기에는 등록금에 학교시설이용비를 내기 때문에 진료가 무료이나 여름학기에는 한 번 진료를 받으려면 59불을 내야한다고 한다. 몸이 아픈데 돈이 중요할까..그리고 응급실 입원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니 일단 진료를 받으러 갔다.
학교 헬스케어센터는 예전에 내가 갔을 때와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위생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고 있었고 바닥에는 social distancing 유지를 위한 마킹, 문고리마다 향균시트가 둘러져 있었다. 센터에 들어가 체크인을 하고 의사를 기다렸다. 날 진료한 의사는 중국분이셨는데 온몸에 두꺼운 방역복과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을 한 채 날 진료하러 왔다. 증상을 이야기하자 소변검사 및 코로나테스트를 하자고 했다. 내가 "난 코로나는 절대 아닐 것 같은데" 라고 했더니 어떻게 그걸 너가 확신할 수 있나면서 무증상 감염자도 많으니 테스트를 진행하자고 했다. 하긴..내가 어떻게 코로나에 감염이 됐는지 아닌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는가.. 어쨌든 말로만 들었던 코로나 검사키트를 보니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됐다. '혹시 걸렸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떨칠수가 없었다. 코로나 검사는 긴 면봉을 내 코에 깊숙히 찔러 넣는 것으로 간단히 끝났다. 생각보다 아프진 않았지만 눈물은 자동으로 줄줄 나오더라. 그리고 소변검사도 진행하였다. 의사는 두 테스트 모두 그 다음날 결과를 알려주겠지만 일단 지금 진단으로는 탈수 증상이 있다면서 물을 3리터 마시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잘 챙겨먹으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무튼, 검사 결과로는 소변검사도 정상. 코로나도 음성이다. 그냥 스트레스와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짐으로 인해 컨디션이 급격하게 안좋아졌었던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매일 조금이라도 산책하고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7월 중에는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도 잠깐 다녀오려고 한다. 이상 미국에서 코로나 검사 받은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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