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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텍 박사과정 일기 9: Prelim 통과 그리고 고생한 나를 위한 선물.

 드디어 이번주 수요일에 무사히 프리림을 마쳤다.  코로나때문이기도 하고 커미티 멤버 교수 중 한 분이 학교에 안계셔서 줌으로 진행을 했다. 많이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최고의 상태로 시험을 보고 싶어서 엄마가 챙겨줬던 청심환을 반 정도 먹었는데 긴장이 너무 풀려서 뭔가 더 역효과였었던 것 같은..ㅎㅎ 그래도 약을 먹어서 안 떨고 잘 마친건지. 어쨌든 몇 가지 질문은 대답하기가 힘들어 당황하기 했지만 지도 교수가 잘 방어를 해주셔서 결과적으로는 합격을 했다.  이제 박사 졸업까지 두 단계, Prospectus, Final 만 남았다. 과연 1년 안으로 마칠 수 있을지..일단 지금은 프리림을 통과한 것을 한껏 즐기는 중이다.  프리림을 준비하면서 나를 위한 보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험이 끝나는 날이 맞춰 다이아 반지를 주문했다. Brilliant Eearth 라는 미국 온라인 주얼리 샵에서 샀고 시험이 통과된 다음날 도착했다.  둘 다 18k 옐로골드이고 웨딩밴드랑 잘 어울린다.  다음 시험을 통과하면 또 뭘살까..ㅎㅎ박사를 졸업할 때까지는 오롯이 나를 위한 소비와 투자를 할 생각이다. 가뜩이나 홀로 외롭게 유학생활하고 있는데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라도 있어야지.  어쨌든 여기까지 잘 달려온 나 스스로를 칭찬하고 남은 여정까지 끝까지 힘내보자! 

버지니아텍 박사과정 일기 8: 어느새 가을. 그리고 Prelime 준비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본다.  어느새 9월 중순에 접어들고 난 미국에 다시 들어온지 한 달째이다. 홀로 여기서 지내야한다는 외로움은 이틀정도 지나니까 사라졌다ㅎㅎ 오히려 한국에서 혼자 살고 있는 남편이 더 외롭다고 투정투정.. 혼자 산다고 해도 2명의 룸메이트랑 고양이, 강아지와 함께하는 생활은 생각보다 괜찮다. 고양이는 완전 애교쟁이에 개냥이라서 눈만 마주쳐도 부비적 거리고 강아지는 얌전하고.. 그냥 집에 동물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이 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꽤나 넓어서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파트 단지에는 클럽하우스가 있어서 거기서 공짜커피를 뽑아먹고 스터디룸에서 공부도 하고 가끔 헬스장에서 운동도 하면서 보내고 있다. 분명히 외롭고 힘든 시기가 몰아닥치겠지만 아직까지는 평온하게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다.  드디어 Prelime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두번의 수정을 하고 내일 지도교수와 미팅을 한 뒤 정확한 시험날짜를 정할 예정이다. 통계지식이라곤 손톱만큼도 몰랐던 내가 어느새 논문 주제를 정하고 30페이지 가까이 되는 페이퍼를 작성해서 내놓다니.. 역시 시간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듯하다. 다음달 이맘때 쯤이면 프릴림을 합격해서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는 순간이 오길.

뉴욕 르뱅쿠키 배달시켜 먹기

 뉴욕에 갈 때마다 꼭 먹었던 르뱅쿠키. 미국에 맛있다는 쿠키는 이것저것 다먹어봤지만 여기 쿠키가 최고인 것 같다. 최근에 르뱅쿠키가 인터넷 배송이 된다는 걸 알게되어 100달러 넘게 주문했다 (쿠키에 진심인편) https://levainbakery.com/ 배송비는 날짜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나는 가장 빨리 오는 것을 선택해서 10불을 지불했다. 배송은 삼일만에 도착했다. 매우빠름 굿굿 이렇게 예쁘게 포장해서 보내준다.    총 4박스   바로 하나 뜯어서 먹어보았다. 하나가 큼직해서 남편이랑 둘이 나눠먹었다.      쿠키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크고 맛있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든다. 뉴욕에 안 가도 이렇게 집에서 르뱅쿠키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미국 전역으로 배송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16개 언제 다먹나 걱정했는데 벌써 4개 먹음..ㅋㅋ 금방 먹을 것 같다ㅎㅎ

미국에서 존슨앤존슨 백신 맞은 후기

 미국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저번주에 학교에서 일하는 대학원생들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메일이 와서 얼른 예약하고 어제 아침에 백신을 맞으러 갔다.  백신을 맞은 장소는 버지니아텍에서 차로 약 20분정도 떨어져있는 Radford University 에 있는 농구경기장이었다. 옆동네이긴 하지만 크게 볼게 없는 동네라 갈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백신을 맞게되서 한번 와본다. 블랙스버그보다 더 작고 조용한 동네이다.  아침 11시에 예약을 하고 시간맞춰서 왔는데도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백신을 맞는 곳은 촬영금지라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나름 체계적이고 빠르게 백신접종을 진행하고 있었다. 백신은 1) 모더나 2) 화이자 3) 존슨앤존슨을 맞을 수 있는데 내가 선택할 수는 없고 의료진들이 지정해주는 것으로 맞아야한다. 난 존슨앤존슨을 맞게되었고 남편은 모더나를 맞았다. 존슨앤존슨을 맞고 약 24시간 지난 후기: 의료진이 백신을 놔주기 전에 존슨앤존슨은 엄청 아프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다만 부작용으로 피로감, 두통등이 있을 거라고.. 백신을 맞고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아서 맞을만한데? 라고 생각했지만 그날 저녁부터 엄청난 피로감, 두통 그리고 근육통이 찾아왔다. 몸살 걸렸을 때 온몸을 두드려맞은 기분? 그리고 심하지는 않았지만 열도 나서 어제 새벽에 잠을 깊게 못이루고 자다깼다를 반복한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근육통과 두통이 심해 타이레놀을 한알 먹었더니 지금은 좀 많이 괜찮아진 상태이다. 내일이 되면 다 회복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튼 백신도 이제 맞았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백신을 맞았다고 마스크를 안쓰고 다니거나 사람 많은데에 일부러 가거나 그러지는 않겠지만 다음학기부터 조교 근무를 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안정이 된다고 해야되나.. 암튼 미국에서 코로나백신 맞은 후기 끝!

버지니아텍 박사과정 일기 7: 드디어 남편의 최종합격. 그리고 블랙스버그에서 홀로 살기.

 저번주에 남편이 회사에 최종합격을 했다. 입사일자는 7월1일. 6월15일 이전에 건강검진을 해야해서 5월 말에 출국을 할 예정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다이나믹한 한 해가 될 듯하다. 서울 집값 폭등이 우리 부부와는 먼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서울에 취업을 하게되니 도대체 집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걱정이 된다. 그러나 그보다 더 걱정인건 이제 혼자 여기에 남게될 나 자신..ㅋㅋ 집세, 공과금, 자동차 보험비 등등 모든 돈관리를 남편이 다 해왔는데 이제 온전히 내 몫이 되버렸다. 차를 원래는 팔려고 했으나 차 없는 생활은 너무나 불편할 것 같기에 그냥 갖고 있다가 내년에 헐값에 팔고 나오는걸로 정했다. 사기 안당하고 잘 팔 수 있겠지..?ㅎㅎ  그리고 저번에 알아본 곳으로 이사가기로 결정했다. 두 명의 룸메이트와 함께 살게될 것 같은데 홍콩에서도 룸메이트와 산 경험이 있긴 하지만 미국은 또 첨이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기도 하고 그렇다. 그나마 아는 한국인 유학생 부부가 바로 옆짚에 살아서 심적으로 좀 안정이 된다. 어쨌든..혼자서 많은 것을 해나가야 할 올해. 여지껏 잘 해온 것 처럼 올해도 잘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버지니아텍 박사과정 일기 6: 상상은 현실이 되는가?

남편의 임원면접이 통과되고 레퍼런스 체크가 진행 중이다. 대기업 종특인지 모르겠지만 레퍼런스체크가 왜이리 오래걸리는지.. 실제로 학위나 경력을 위조하는 지원자들이 꽤 있다고 하니 철저하게 하는 것도 이해가 가기는 한다만.. 빨리 최종확정을 해줬으면 하는게 솔찍헌 심정. 아무튼 남편의 임원면접 통과 이후에 나도 슬슬 혼자 살기 위한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다. 일단 가장 중요한게 나의 거처인데.. 내 계획은 이랬다.  1) 학교 기숙사 살기 2) 지금 아파트에서 룸메이트 구해서 살기. 3) All furnished 된 커뮤니티 아파트에서 살기 4) 미국인 룸메이트랑 살기 우선 학교 기숙사를 알아봤다. 1년만 지내면 되니 캠퍼스에서 사는 것도 나름 낭만있고 좋지 않을까해서 옵션에 넣어놨는데.. 대학원 기숙사에서 살아봤던 남편 친구에게 물어보니 "완전 비추천"이라고.. 기숙사에 남녀구분도 안되있는데다가 시끄럽고.. 뭐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엄청 싼 것도 아니라.. 기숙사에서 사는 건 패스. 그리고 지금 아파트에서 룸메이트를 구하는 것.. 나쁘지 않지만 남편과 신혼생활을 했던 공간에서 다른 룸메이트랑 산다는 것도 좀 그렇고.. 이왕 사는거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일단 이건 선택사항이 없을때 마지막 보루로 남겨놨다. 그리고 세번째.. 원래는 이 옵션이 제일 끌렸다. 커뮤니티 아파트는 한마디로 한 아파트에 2 베드룸 혹은 4베드룸이 있고 각 룸마다 개인 화장실이 있어서 프라이빗한 생활을 할 수도 있고 24시간 감시카메라가 돌아가서 보안도 좋고.. 실내 헬스장, 스터디룸 등이 있어서 아파트에서 모든 것이 해결가능한 그런..공간이다. 한국에는 비슷한 형식의 생활공간이 없어서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캠퍼스 밖에 있는 고급스러운 기숙사??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가구가 다 있어서 아무런 준비없이 몸만 들어가면 되는 식이라 원래는 무조건 이 옵션으로 가야지! 했는데 막상 투어를 해보니 생각보다 너무나도 별

버지니아텍 박사과정 일기 5: 변화의 한 기로에서

 2018년 1월, 석사를 시작할 때만해도 스스로를 많이 의심했던 것 같다. "과연 나는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당시 펀딩을 받지 못하고 석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생기기도 했지만 주변 한국인 유학생들의 출신대학교를 보고 주눅이 들었다고 해야되나.. 결코 내가 졸업한 학교를 부끄러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학교를 출신의 유학생을 거의 찾을 수 없어서 미국까지 와서 동문회를 할 정도로 유학생이 많은 SKY 중 한 학교 출신 유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씁쓸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원에 합격한 그 순간부터 당신은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니 스스로를 의심할 시간에 논문이나 한 편 더 읽으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난 저 당시에는 나만 공부가 이렇게 어렵고 이해가 안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들 어려워하고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냥 내 스스로의 자격지심으로 나만 어렵고 힘든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스스로의 한계에 자신을 한정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벌써 2021년 2월에 접어들었고 난 이번학기에 코스웍을 마친다. 나의 계획은 다음학기에 프릴림을 마치고 내년 봄에 디펜스를 하는 것. 그리고 올해는 남편이 졸업하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으로 취업을 할 지 미국에서 머무를지는 50:50의 확률인데 확률만큼 마음 또한 반반이다. 남편이 한국에 취업하면 난 여기서 1년이나 그 이상을 혼자 지내야하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갖게 되니 한국으로 돌아가면 나름 윤택한 삶을 보낼 수 있을 것 같고 미국에취업하면 수입이 높지는 않겠지만 지금처럼 여유롭고 편하게 미국에서 더 머무를 수 있을 것 같고.. 뭐 이 모든 건 오늘 있을 남편의 회사 임원면접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난 내 학업을 중단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번학기의 목표는 남은 코스웍을 잘 마치고 학위논문의 틀이라도 좀 잡아 놓는 것이다. 그리고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여기 저기 돌아

2021년 새로운 봄학기를 맞이하며

 2020년 11월 말 나랑 남편은 약 4주간 한국에 다녀왔다. 남편의 비자가 만료되서 비대면으로 갱신하기 위해서였다. 난 수업도 있고 일도 해야했지만 5시도 되지 않아 해가 지는 블랙스버그의 겨울을 혼자 지내고 싶지 않아서 같이 갔다오기로 했다. 코로나 때문에 공항에 사람이 아무도 없을 줄 알았으나 아틀랜타 공항은 땡스기빙휴가를 맞아 여기저기로 휴가를 가는 미국인들로 북적였다. 이러니까 미국에 코로나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지..특히 칸쿤행 비행기에 길게 줄서있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어쨌든 한국행 비행기에서는 탑승객이 30명도 되보이지 않았다. 이번에 비지니스로 업그레이드해서 비행기를 탔는데 비지니스에는 나랑 남편 포함해서 승객이 4명 밖에 되지 않았다.    마스크를 24시간 넘게 쓰려니 죽을 맛.. 델타항공 비지니스 TUMI 파우치를 준다. 파우치 안에는 손세정제, 칫솔, 치약, 립밤, 미스트, 가글 등등이 들어있었음. 르라보 제품도 들어있었다. 립밤이 굉장히 맘에 들었는데 따로 판매하는 제품은 아니라서 아쉽 코로나 때문인지,원래 델타항공 서비스가 그런건지..기내식퀄리티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인천공항 도착. 자가격리를 남편 시골집에서 하기로 해서 콜밴을 타고 갔다. 2주 내내 2층에 머물렀다.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게 냉장고랑 전자레인지도 구비해놓으셨다 2주간 남편과 자가격리 했던 공간. 양주시에서 온 구호품. 격리가 끝났음에도 그 당시 수도권이 코로나 확진수가 급격하게 늘 때라 집앞 중랑천을 산책하거나 마트가는 것 말고는 거의 집에만 있었다. 집에서 1년동안 못본 재롱이랑 실컷 놀다 갔다. 올해로 벌써 16살인 재롱이. 하루하루 쇠약해지는 걸 보니 맘이 아프다.   다시 미국으로. 인천공한 제2터미널은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공항 카카오 면세점에서 데려온 옥수수 라이언 로어노크 공항 도착. 1월1일을 맞아 해돋이를 보려했으나.. 비가와서 실패. 남편이랑 스벅에서 커피나 한 잔 했다. 버지니아 센터빌, 페어팩스 중간에 있던 레지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