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임원면접이 통과되고 레퍼런스 체크가 진행 중이다. 대기업 종특인지 모르겠지만 레퍼런스체크가 왜이리 오래걸리는지.. 실제로 학위나 경력을 위조하는 지원자들이 꽤 있다고 하니 철저하게 하는 것도 이해가 가기는 한다만.. 빨리 최종확정을 해줬으면 하는게 솔찍헌 심정. 아무튼 남편의 임원면접 통과 이후에 나도 슬슬 혼자 살기 위한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다. 일단 가장 중요한게 나의 거처인데.. 내 계획은 이랬다.
1) 학교 기숙사 살기
2) 지금 아파트에서 룸메이트 구해서 살기.
3) All furnished 된 커뮤니티 아파트에서 살기
4) 미국인 룸메이트랑 살기
우선 학교 기숙사를 알아봤다. 1년만 지내면 되니 캠퍼스에서 사는 것도 나름 낭만있고 좋지 않을까해서 옵션에 넣어놨는데.. 대학원 기숙사에서 살아봤던 남편 친구에게 물어보니 "완전 비추천"이라고.. 기숙사에 남녀구분도 안되있는데다가 시끄럽고.. 뭐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엄청 싼 것도 아니라.. 기숙사에서 사는 건 패스. 그리고 지금 아파트에서 룸메이트를 구하는 것.. 나쁘지 않지만 남편과 신혼생활을 했던 공간에서 다른 룸메이트랑 산다는 것도 좀 그렇고.. 이왕 사는거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일단 이건 선택사항이 없을때 마지막 보루로 남겨놨다. 그리고 세번째.. 원래는 이 옵션이 제일 끌렸다. 커뮤니티 아파트는 한마디로 한 아파트에 2 베드룸 혹은 4베드룸이 있고 각 룸마다 개인 화장실이 있어서 프라이빗한 생활을 할 수도 있고 24시간 감시카메라가 돌아가서 보안도 좋고.. 실내 헬스장, 스터디룸 등이 있어서 아파트에서 모든 것이 해결가능한 그런..공간이다. 한국에는 비슷한 형식의 생활공간이 없어서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캠퍼스 밖에 있는 고급스러운 기숙사??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가구가 다 있어서 아무런 준비없이 몸만 들어가면 되는 식이라 원래는 무조건 이 옵션으로 가야지! 했는데 막상 투어를 해보니 생각보다 너무나도 별로였던.. 가격은 너무 비싸고..(한 방에 약 900-1,000불 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이것도 아웃.
마지막 옵션인 미국인 룸메이트랑 살기.. 여지껏 3군데를 알아보았는데 그 중에 정말 맘에 든 집이 있었다. 룸메이트도 박사과정생이라 맘에들고 특히 그 집에 있던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ㅠ 넓은 공간까지.. 너무너무 맘에 드는데 아무래도 남편이 최종합격은 아니라 확답을 못주고 나왔다. 다행히 룸메이트를 구하는 학생이 기다려주겠다고 하니..고마울따름이다. 빨리 남편이 최종합격을 해서 나도 빨리 그 집으로 계약하고 싶은 마음..
처음엔 남편이 먼저 한국에 간다고 생각하니 혼자서 이곳에서 살아야하는 두려움과 치열했던 서울살이를 또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또 새로운 도전이자 변화가 될 것 같아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한다. 아무쪼록 빨리 확답을 주라고!!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