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바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했다. 새집으로 이사가느라 정신없기도 했는데 남편이 학회를 가느라 한달 동안 집을 떠나 있어서 혼자 지내야 했다. 난 여름방학 내내 강의를 해야되서 같이 따라가지 못했다. 다른데는 몰라도 보스톤은 가고 싶었는데 좀 아쉽.. 방학에서 혼자 보내는 블랙스버그는 뭐랄까 지겨운 천국에서 보내는 기분이었다. 정말 평화롭고 조용한데 할게 아무것도 없는..
혼자 여기서 유학생활을 하는 분들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혼자 알차게 이것저것 하면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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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으로 이사가기 하루 전. 미국은 포장이사가 정말 비싸기 때문에 이렇게 다 알아서 짐을 싸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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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E's 라는 곳에서 이사용 박스를 구매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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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집에 뭔 짐이 일케 많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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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을 대여해서 짐을 옮겼다. 난 강의하느라 이삿짐 옮길 때 올 수 없어서 남편이 학부생 두명을 일일 고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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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점심 차려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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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으니까 항상 한 접시나 한 팬으로 끝내는 것 같다. 설거지거리 만들기 귀찮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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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학회간 첫째 주. 혼자 보내는 밤이 좀 쓸쓸했다.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 스타벅스
강의하면서 알게된 중국어 강사분을 집에 초대했더니 이렇게 식물 선물을 주셨다.
그리고 또 그 분 집에 초대받아서 저녁도 얻어먹었다.
중국인 강사분이 사는 동네에 있던 언덕.
밥해먹기 귀찮을 땐 종종 햄버거 사먹기. 내가 좋아하는 피쉬버거.
하늘 하나는 기가막히게 예쁘다.
한국어 가르치는 학생들이 숙제로 제출한 글. 조금씩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
남편이 프랑스 학회 갔다가 사온 선물들.
에펠탑이랑 토이스토리 참들.
엄마 아빠가 이사 기념으로 사주신 티비.
예전 집에선 프로젝터를 썼었는데 티비가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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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독립을 하게 되면서 개인적인 공간을 꾸며나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인스타그램을 끊었다. 어느샌가 나도모르게 보여지는 나에 집착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대해 관심이 많고 시기도 많이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들이 있은 후로 아예 핸드폰에서 앱을 지워버렸다. 인스타 같은 SNS을 하다보면 남의 일상에 나도 모르게 지나치게 관심이 갈 때도 있고 그것 땜에 버려진 시간들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미련없이 삭제. 당분간은 거의 안하지 않을까 싶다. 그 대신 가족들을 위해 유튜브에 일상 브이로그는 소소하게 올리고 있다. 이것도 개강하면 시간 없어서 거의 못하긴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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