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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텍 박사과정 일기 4: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져 버린 일상. 그리고 가을 학기 준비.

벌써 가을 학기가 한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 연구하려고 했던 나의 계획은 제대로 지켜진 것 같지 않지만 코로나로 인해 너무나도 많은 것이 바뀐 지금 멘탈을 제대로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6월 초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몸의 변화 (맥박이 너무 많이 뜀, 무력감, 우울감 등)가 찾아왔었다. 박사 과정에 대한 스트레스는 늘 있어왔지만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 일상에 제약이 너무 많이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depression 이 온 것 같았다. New normal에 익숙해지기 위해 몸과 마음이 준비되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게 가장 큰 원이이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방학 때는 공부와 연구보다는 어떻게 이 new normal에 적응을 하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지 나를 정돈하는 시간을 갖는데 몰두하기로 했다. 내 나름대로 정한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규칙적인 생활 습관.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건 올해 3월부터였다. 원래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났던 생활패턴이 온라인 수업 이후로는 늘쭉날쭉해졌다. 새벽에 집중이 잘 된다는 핑계로 과제를 할 때 새벽 4~5시까지 깨어있을 때가 많았다. 20대 초반이었으면 괜찮았겠지만 이제 나도 삼십대로 접어드니 이런 생활패턴이 내 건강을 바로 해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최대한 늦게 자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여름 방학에 매일 10시부터 강의를 해서 강제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ㅎㅎ

2. 규칙적인 운동.

대학원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체력을 키우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즘 일주일에 두 세번정도는 러닝을 하고 시간 날때마다 등산도 가고 있다.

3.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하기.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예전에 배웠던 것을 복습하거나 논문을 읽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 하루 아무 것도 안했다는 죄책감이 쌓이면 그것대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더라.

버지니아텍은 2020 가을학기에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학기가 진행된다. 이번 가을 학기에 나는 3개 과목을 수강 신청했는데 그중 한 과목이 온라인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땡스기빙데이 이후에는 모든 과목이 온라인으로 전환된다고 한다. 학교 자체에서도 코로나를 대비하여 어떻게 학교를 운영해야 할지 굉장한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디 가을 학기에는 코로나 감염자를 최소화 하고 무사히 학기를 잘 마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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